뻐킹 에이티씨거시기물류

일반 간이통관때는 별도의 관세사 수수료를 안내지만, 사업자 명의로 정식 수입신고를 거칠 경우 관세사가 반드시 개입해야 하며 관세사 수수료를 지불한다. (DHL, 페덱스처럼 자체 계약 관세사를 써서 화주에게 별도의 관세사수수료를 청구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입하는 물건들의 물류는 여러 물류사를 통해 국내로 들어오지만 그 중 가장 큰 곳 이 에이티씨뭐시기 물류사인데, 이 곳은 자체관세사(법인명이 다르지만 전화번호가 동일)를 쓰는데도 불구하고 별도의 수수료를 청구한다. 심지어 사업자통관으로 전환하기 위한 입항적재화물목록 정정승인을 위한 작업에도 별도의 수수료를 청구한다.

 

안경닦이 천이 포함되어 있는 품목분류에는 일회용 타월/행주가 포함되어 있는데 이들은 위생용품관리법에서 지정하는 위생용품으로 분류되어 식약처로부터 해당 제품의 수입승인을 받아야 한다. 문제는, 해당 품목이 세관장확인사항으로 되어있다 하더라도, 일회용 타월이나 행주가 아닌, 그리고 위생용품관리법이 관여되는 위생용품이 아니라는 것에 명확함에도 불구하고 해당 확인사항의 일부만 보고 결정지어 '수입요건을 갖추어라' 라고 화주에게 전달했다. 일반적이라면 관세사가 이 부분에서 개입하여 교통정리를 해주어야 하는데, 별도의 수수료를 받으면서도 이 부분에 대해 아무런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래서 오후 몇시간동안 관세청과 식약처 등에 전화를 돌리며 관련 내용을 직접 확인해야만 했고, 식약처 담당부서의 명확한 "그건 해당사항 없다"라는 답변을 받았다는 것을 전달하고 나서야 일처리가 시작되었다. 간만에 겪어본 공공기관 전화뺑뺑이로 인해 스트레스가 쌓이는 건 기본. 심지어 담당자의 업무미숙으로 인해 해당 물류사 내의 각 업무 담당자들끼리 일을 서로 미루는 꼴까지 봐야 했다는 게 개그.

 

알리익스프레스 스탠다드 쉬핑과 페덱스의 배송료 차이는 45달러였다.

페덱스는 자기네 배송료 되의 다른 비용을 취하지 않기에, 저기에 관부가세만 추가로 지불하면 되는데다가 FTA 역시 서류제출과정이 시스템화 되어 있어 빠르게 처리된다. 자체 계약 관세사를 통한 깔끔한 일처리는 덤.

에이티씨거시기 물류를 통해 들어온 화물은 페덱스로 들어온 것보다 일처리가 일주일 이상 지연된 것은 기본이고, 배송료 45달러를 아꼈다고는 하지만 결국 수수료로 44,000원을 떼어갔기 때문에 총 비용 차이는 만몇천원에 불과하다.

 

일주일 이상의 시간지연, 그리고 지난주와 오늘까지 받은 자질구레한 스트레스와 불필요했을지도 모르는 업무들을 감수해서 얻어낸 비용상의 이득이 만몇천원이라는 건 꽤나 짜증나는 일이다. 다음에는 그냥 페덱스.

 

도대체 안경닦이 천이 뭐라고 이 고생을 해야하나. 씁.

기왕 삽질하며 수입한 것, 반응이라도 좋으면 위안이 될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