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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고. 메인보드 사망 본문
오평파...가 아니고 오늘도 평화로운(?) 사무실.
화요일에 출근해서 컴 전원을 누르니... 윈도우 진입 후 블루스크린.. 아 ㅅㅂ...
예전에도 그런적이 몇번은 있었으니 그냥 아무생각 없이 리부팅을 했는데... 또 뜬다.
어라? 하면서 다시 리부팅하니 아예 부팅화면이 안나옴. 바이오스 진입도 못함.
이 삽질로 오전시간을 날렸는데, 복구하지 못하면 모든 업무가 중단되는 얼척없는 상황이라...
뭐가 문제일까 한참 고민하다가...
요즘 한참 이슈가 되고 있는 인텔 13세대/14세대 CPU의 문제에서 저도 자유로울 수 없으니 설마 씨퓨가 디졌나....라는 의구심을 가지고 계속 리부팅 시도를 해보다가... 점심나절 이후 컴을 뜯어서 CPU를 빼갖고 용산으로 가서 AS 센터에 문의를 해봤으나, 테스트결과는 정상. 내심 불량이길 기대했는데..... -_-;;
사무실로 와서 메모리를 교체(여분이 있어서...), 그러나 증상 동일.
그래픽카드 제거. 역시 동일..
................... 컴 부속품 불량 중 제일 만나고 싶지 않은, 메인보드 불량에 당첨되는 기염을 토한다.. 아오....
문제는 이거.. 국내에서 더이상 판매되지 않는 물건이고, 구할 때도 이리저리 뒷루트(?)로 구한 물건인지라 AS로 바로 교환 이딴게 될 리가 만무한지라 무진장 고민을 했으나, 다른 선택지가 없네요... 새 보드 구입. 60만원짜리 보드 외에는 선택지가 없는 개같은 상황이라니...
(여차저차 물어봤는데 메인보드 교환이 되긴 되지만 일주일 정도 걸린다고. 근데 그동안 놀고 있을 수는 없으니...)
새 보드의 박스...와, 떼어낸 예전 메인보드의 모습.
기존 제품은 Z690 칩셋, 그리고 새 보드는 Z790 칩셋.
사실, 업그레이드 때 저 Z790 메인보드를 구입할까 많은 고민을 하다가, 가격때문에 포기하고 다른 경로를 통해 받은 Z690 보드를 쓴거였는데, Z690의 DDR5 호환성 자체도 뭔가 미묘하고, 저 보드 자체가 저 시리즈 제품군의 최초제품이라서 버그가 꽤나 있는 느낌.. Z690I Aorus Ultra 로 시작하는 메인보드가 꽤나 여럿이고, 후기제품에는 버그가 줄었겠지.. =ㅅ=
좌우간, 케이스와 CPU로 인해서 다른 선택지가 없었고, 저 물건(Z790I)도 꼴랑 하나 남아있는걸 겨우 구해옴.
앞으로 10년 쾌적하게 써보자 해서 오만 비싼거 희귀한거 다 쑤셔박았더니 이런 상황에서 외통수에 걸리는....
좌우간, 반나절만에 보드교체, 시스템복구 모두 완료. 윈도우 재설치를 해야할까봐 조마조마했으나 다행히도 시스템이 깔끔하게 복구되었다.
그런데...
그동안 겪었던 미묘한 이상증상들이, 윈11 또는 기타 다른 하드웨어의 문제가 아니라 메인보드의 문제였.... 어엌....
- CPU 점유율이 높아질 일이 아닌데 시스템 팬 RPM이 급발진한다거나,
- 시스템 내부 LED가 생각보다 많이 어둡다거나,
- 배경화면이 바뀔때 (1분단위 랜덤 로테이션입니다) 화면이 지직거리는 모습이 보인다거나,
- 간헐적으로 시스템이 버벅대는 (느려서 버벅대는 느낌이 아니라, 어딘가 막혀서 멈칫 하는 그런..) 현상이 있다거나,
- 매우 드물게, 소리가 나야 할 상황에서 의미불명의 잡음이 난다거나,
하는 상황들이 전부, 깔끔하게 사라졌다.
뭔가 후련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당황스러운게... 기존에 쓰던 메인보드에 확실히 문제가 있었나보다.
큰돈이 갑자기 들어가서 속이 쓰리긴 한데, 뭔가 찜찜했던 문제들도 다 사라졌으니 이걸로 앞으로 10년은 버티겠지...라는 생각으로 위안을.. 후... 60만원... ㅅㅂ...
덧.
사용중인 13900K CPU는 일단은 정상인데, 이게 진행성 불량이 생기는 버그가 있다고 밝혀진지라 언제 사망할지는 알 수 없다는게 개그.
판매량이 많지 않을 CPU인데도 불구하고, AS 센터 방문해보니 하루에 다섯건 이상씩 AS 들어온다고.. 그중 교체판정 받는 사람도 많고... 철권8 데모 돌려보고 에러뜨면 바로 교체...가 정책인듯, 바로 철권부터 돌리는게, 이미 많이 해 본 느낌;;; 거기서 한번이라도 튕기면 바로 불량으로 판정하고 차상위제품(13900K라면 14900K가 되겠죠)으로 교환해 준다고 하니 13세대, 14세대 i7 또는 i9 쓰시는 분들은 철권 데모 설치해서 한번 점검해 보시는것도...
다행히도, 보증기간이 2년 연장되어서 5년이고, 5년 안에는 아마 저 녀석도 뻗을 것 같으니 그 때 쯤 해서 새 CPU로 갈아타면 될거같기도 하고....
덧2.
근데 너는 왜 아직도 거기서 부팅을 하는거냐.. 큰화면 놔두고 도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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